[2021PAFF-NEWS] 코로나블루, 포크의 도시 '파주'가 물리친다. '파주포크페스티벌' 최용석 총감독 인터뷰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적시는 포크음악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던가. 파주 평화누리공원까지 가려면 아직도 10여km를 더 달려야 하지만 벌써부터 가슴속은 포크 기타의 상쾌한 스트로크 소리로 떨렸던 포크의 도시, 파주!

아직은 푸르른 잔디 위에 앉아 비스듬하게 쓰러져가는 햇살에서부터 시작해 붉은 해넘이로 시간이 익어갈 즈음… 거대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묵직한 베이스와 드럼 위에 깃털처럼 가볍게 얹혀진 기타선율은 넘어가던 해도 멈출 만큼 환상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해는 열지 못했다. 이유는 물을 필요도 없다. 모두들 아는 내용이니까…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2년 연속 건너뛸 수는 없는 일이다.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음악마저 없다면 어쩌면 시민들은 더욱 실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주시는 오히려 파주시민들에게 위축된 마음을 열어주고 희망을 품어주자는 취지에서 주관기관인 파주도시관광공사를 비롯, 파주시의회, 파주시 문화예술과, 권인욱 조직위원장 등이 한마음이 되어 ‘파주포크페스티벌’을 재개하기로 했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의 들풀을 음악으로 푹 적시던 국내 최대 포크페스티벌이 바로 파주포크페스티벌이다. 그런데 올해 개최하는 페스티벌은 예년과 달리, 말 그대로 ‘포크’ 그대로의 신선한 음악을 파주시민들과 포크 애호가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강산에, 동물원, 신촌블루스, 이규석 등 국내 최고 포크가수들 출연

오는 9월 4일(토) 평화누리공원에서 펼쳐지는 포크페스티벌을 이끌 최고사령탑은 최용석 총감독이다. 최 감독은 국내 몇 안 되는 재즈전문 기획자이자 공연감독으로, 한국 재즈의 전설인 ‘대한민국 재즈1세대 밴드’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재즈 공연들을 기획하고 연출해왔다. 최근에는 20인조 재즈 빅밴드인 ‘DMZ 재즈 오케스트라’를 결성하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국악, 클래식, 월드뮤직 등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석유공학 박사에서 재즈기획자로 전향한 지 22년 만에 포크 페스티벌의 총감독을 맡게 된 최 감독은 이번 축제에 대해 파주시민뿐만 아니라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와의 혈투에 지친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을 위로하는 특별한 콘서트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열릴 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징은 파주시민들의 참여와 젊은 포크 연주자들의 대거 진출입니다. 파주시립예술단 소속 합창단과 파주시민으로 구성된 사회인 밴드가 국내 최고 권위의 포크 가수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는 것이지요. 강산에, 신촌블루스, 동물원, 이규석, 전원석 등 중견 포크 가수들은 물론 인디포크 씬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젊은 포크 가수들인 천용성, 정우, 박예슬, 기프트 등이 출연합니다. 포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번 페스티벌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우선 파주시에서 타 기획사에 위탁하던 행사를 이번에는 파주도시관광공사가 직접 주관하고 예술 총감독을 위촉하는 방식으로 직접 챙기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파주시민보다는 파주시를 대외적으로 알려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올해 공연은 코로나로 지친 파주시민들에게 우선 힘을 실어주자는 차원에서 진행한다는 의미다.

그 일환으로 위탁 당시 고가의 입장료를 없애고 전액 무료 공연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로 인해 4단계가 계속 이어질 경우 비대면으로 진행될 수 있지만 우선은 입장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티켓팅을 한 뒤 일정 인원만 수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당일 현장에서 티켓팅을 하는 혼잡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관객 자리를 미리 지정하기 위해서다. 다행히 파주도시관광공사는 현장 티켓팅의 혼선을 피할 수 있는 최신 공연 예매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닐하우스 밴드, 시립예술단 등 파주 음악단체도 출연

이번 파주포크페스티벌의 또 다른 특징은 파주시민들이 직접 참가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 이전에 윤도현 등 파주 출신의 가수를 초청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보다 본격적으로 파주시민들로 구성된 합창단과 밴드가 직접 무대에 오른다.

“그동안 파주포크페스티벌은 7080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파주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프로그램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공연을 1, 2부로 나뉘어 1부는 파주시민들로 구성된 다양한 연주단체, 예컨대 파주시립예술단 소속 시립합창단과 소년소녀합창단, 닐하우스 밴드 등이 무대를 장식하고 2부는 강산에, 신촌블루스, 동물원, 전원석, 이규석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포크가수들과 밴드들이 출연합니다.”

파주시민들로 구성된 전문밴드 ‘닐하우스’의 구성원을 살펴보면 포크페스티벌이 파주시민들과 함께 펼치는 공연임을 알 수 있다. 드러머는 사과 농부, 베이스는 물차사업자, 보컬은 기타학원과 카페 ‘낭만기타’를 운영하는 파주시민이다. 이들은 프로 이상의 뛰어난 연주력을 구사하는 시민들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음악성을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이번 페스티벌은 그동안 많아야 예닐곱 명의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연주하던 시스템과는 다릅니다. 합창단처럼 30명 이상의 많은 인원이 공연을 하게 되면 음향, 무대 진행 등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요. 그럼에도 파주시민들을 위한 것이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자 합니다.”

순수한 포크음악 중심으로 공연

올해 파주포크페스티벌의 또 하나의 특징은 ‘포크’에 좀 더 집중한다는 것이다. 지난 9번의 공연 프로그램을 보면 락, 블루스, 발라드 등 포크의 범주에서 다소 벗어난 음악들이 많았다. 포크 음악은 전체 프로그램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원래 각 나라의 민요를 뜻하던 포크는 미국에서 밥 딜런, 존 바에즈 등으로 대표되는 모던 포크가 등장하면서 민초들의 애환과 메시지가 담겨있는 게 특징입니다. 국내에서 포크음악은 통기타로 연주하는 어쿠스틱한 음악으로 인식되어왔죠.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포크음악의 본질과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최용석 총감독이 페스티벌 제목 그대로 ‘포크’에 집중하고 대중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젊은 포크 가수들을 초청한 이유는 페스티벌의 음악적 정체성을 찾고 젊은 층의 문화적 취향도 만족시키기 위해서이다.

“최소한 한국대중음악상 포크 부문의 수상자들은 포크페스티벌 무대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중들이 잘 모른다고 해서 유명한 가수들만 섭외하다 보면 결국 ‘포크’ 페스티벌이 아닌 ‘7080’ 페스티벌이 되겠지요. 좋은 음악을 소개하는 것도 페스티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주시민을 위해 전석 무료 공연

대면 공연이 가능하게 되면, 유료입장객만 볼 수 있도록 설치하던 바리케이드를 없애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또 귀빈들의 의전을 위해 마련했던 의자들을 설치하지 않고, 사전 배치된 돗자리에서 누구나 똑같은 조건으로 함께 감상하도록 자리를 배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코로나와 예산 등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실행할 수 없지만, 내년부터는 파주포크페스티벌을 이틀 정도로 확장해, 본 공연인 포크페스티벌 이외에 버스킹, 포크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시민의 참여 폭을 확대하여 진정한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

“임진각 곤돌라를 타고 민통선으로 넘어가 옛 미군 캠프인 캠프 그리브스에서 함께 포크를 부르는 상상을 해봅니다. 그동안의 역사와 전통, 임진각이 가지고 있는 베뉴로서의 매력, 시민 참여 등이 잘 어우러진다면 명실공히 파주포크페스티벌이 대한민국 최고의 포크축제가 되고 파주시는 포크의 메카가 되리라 믿습니다.”

이번 축제의 진행자는 아나운서 신동진과 임현주로 내정돼 있다. 베테랑 아나운서들의 노련한 진행도 이번 페스티벌의 강점이자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파주시민 여러분들이 사랑하고, 파주를 대표하는 음악축제의 총감독을 맡게 되어 대단히 영광스럽지만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힘든 여건 속에서도 시민 여러분들을 위한 축제를 만들자는 마음 하나로 함께 하는 분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이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무엇보다 이번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파주시 문화예술의 저력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로 힘들고 지친 시민 여러분들께 위로와 희망의 시간이 되고, 포크음악으로 평화통일을 향한 대동단결 메시지도 울리고자 합니다. 페스티벌의 끝에 ‘행복의 나라로’를 청중과 함께 부른다면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평화의 음악회가 되지 않을까요?”

이 멋진 파주포크페스티벌! 평화누리 공원 전체가 하나의 박동이 되어 쿵~쿵~ 리듬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려오던 수많은 청중들의 심장까지도 울리게 하던 그 페스티벌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글 김종섭 ·사진 조기웅

출처 : 월간 리뷰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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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파주포크페스티벌

2021.10.23(토)
임진각 평화누리공원